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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9박 11일동안의 남프랑스와 스페인 투어 후기입니다. - 작성자
- 강상순
- 등록일
- 2019-08-22
- 조회수
- 3,817
9박 11일의 길다면 긴 여정의 첫날.
프랑스 니스에서 강렬하고 따가운 햇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때를 막 지나고 있을때라 급히 짐가방을 숙소에 두고 찾아간 식당은 L'authentic이다.
해산물로 이루어진 메인메뉴 세접시에 내가 프랑스 남부에 있음을 실감했다.
서둘러 간곳은 예쁘게 그라데이션된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낀 니스 해변이다.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에 재미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해변은 훨씬 크고 길었고 또 붐비는 사람들도 엄청났다.
마세나 광장 근처에서 맛본 젤라또,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해산물버거는 무척 이국적이었다.
둘째날, 예쁜 공주님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이름마저도 아름다운 모나코로 향했다.
기차역은 동굴속에 지어진 것처럼 어둡고 시원했으며 역을 벗어나니 해변과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같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붕붕거리는 소리에 귀가 어지러웠고 조용한듯
하면서도 시끄럽고 고풍스러운듯 하면서도
현대적이고 낭만적인듯 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에 참 이중적인 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나코 성을 천천히 둘러본 후 에즈 빌리지로 향햇다.
좁은 미로로 이어진 동화같은 마을에 잠시 과거로 간듯한 느낌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La favola라는 식당은 우리가족 4명이 모두 엄지척을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든 맛집이었다.
셋째날은 우리들이 찾아간 곳은 샤갈의 마을 생폴드방스 이다.
중세의 느낌이 살아있는 소담스러운 마을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라 알고 있었는데
직접가보니 어디를 찍어도 다 그림같은 배경이었다.
다음 여정은 앙티브 해변.
수영을 못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서 고른 곳인데 니스해변에 비해서는 아답하고 안전한 면은 있지만
물이 탁하고 해변바닥이 거칠어 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오랜만 바다에서의 수영은 너무나 재미있었다.
넷째날 니스에서 부엘링 비행기를 타고 이른 오후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도착했다.
점심으로 핀초스를 간단히 먹고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몬주익 언덕에 올랐다.
도시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몬주익성 꼭대기에 오르니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정도로 하늘과 바다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아름다운 빛의 분수쇼를 보며 또 다른 하루를 마감했다.
다섯째날은 이번여행의 하이라이트!!
안토니 가우디를 만나는 날이다.
까사바뜨요, 까사밀라, 라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을 둘러봤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온 가우디의 색다른 감각적인 건축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라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성될 쯔음 다시 또 와야겠다.
여섯째날은 구엘저택을 방문했다.
집같기도 하고 궁전같기도 한 구엘저택은 순간순간 동양적인 느낌이 가미되어있어서 기억에 오래남는다.
특히 옥상 테라스가 인상적이었는데 가장자리로 아이스크림 콘처럼 생긴 것이 빙 둘러져 있는 모습이
동화같이 순수하게 다가왔다.
항구도시인 바르셀로나에 왔는데 포트벨은 꼭 봐야한다는 생각에 항구로 갔다.
콜럼버스기념탑을 보니 스페인인들에게 콜럼버스는 어떤의미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보케리아 시장에서 해산물튀김과 과일을 먹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과 비슷한 모습에 친근감이 느껴졌다.
바로셀로나 고딕지구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교과서에서만 봤던 형이상학적인 피카소 작품을 보느라면
딴 세상에 온 느낌자체였다. 피카소의 작품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바로셀로나 대성당앞에서 찰칵..너무나 웅장하였다.
저녁은 맛집으로 소문난 Vinitus에서 꿀대구, 문어요리, 감바스, 타파스, 샹그리아를 맛보았다.
한국사람들 입맛에 잘 맞고 지금 생각해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일곱째날, 구엘공원에서 또한번 가우디의 작품에 취했다.
건축물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곡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드디어 마드리드로 떠나는 날, 여행이 점점 마지막을 향해 간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함께 기차를 탔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한국과는 너무나 달라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마드리드에 오후 늦게 도착하니 습도가 낮은 상쾌한 공기가 우리를 맞았다.
La Barraca라는 식당에서 빠에야와 클라라맥주로 저녁을 먹었다.
여덟째날, 중세도시 톨레도행 기차를 탔다.
마드리드 아토차역에서 25분정도 소요된다.
더운 날씨라 오르막길이 많은 골목은 힘들거라 생각되어 소코트랜이라는 꼬마열차를 타고 도시를 한바퀴
돌았다.
타호강 위에 놓여진 산 마르틴 다리가 특히나 아름다웠다.
아홉째날은 마드리드 북쪽에 위치한 세고비아에서 수도교와 알카사르 그리고 대성당을 둘러봤다.
수도교가 생각했던것보다 웅장해서 놀랐다.
대성당과 알카사르는 입장은 하지 않고 외관만 구경했다.
점심으로 먹은 새끼돼지 "코치니요"는 껍질이 바삭하고 육질은 부드러웠는데 기름기가 많은 편이었다.
다음 일정은 프라도 미술관이었다.
처음 예정은 오후 6시 이후부터 가능한 무료 입장이었지만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선 것을 전날 목격했기때문
에 우리들은 오후 이른시간에 티켓을 끊어서 입장했다.
여행의 막바지가 되다보니 체력도 한계에 다다라서 우리들은 유명그림들만 찾아서 관람하는 식으로 일정을
서둘러 마쳤다.
드디어 열번째날, 이른아침부터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했다.
총 2800개의 방 중 50개의 방만 개방했다는데도 꽤 넓었다.
방마다 특색있게 꾸며놓았고 웅장한 천장화는 압도적이었다.
이번 여행은 유러브투어를 통해 동선파악과 음식점, 그리고 관광지의 인터넷 예약 등은 미리 준비를 해서
식사와 관광지 입장은 수월했지만 날씨는 신경을 좀 덜 쓴 탓에 더위에 맞서 싸워야 했다.
8월에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고 있는 분께 팁을 드리자면 니스와 바로셀로나는 습도와
더위가 우리나라의 한여름과 비슷하고 마드리드는 습도도 낮고 기온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서 관광하기
에 무리는 없다.
끝으로 여러방면으로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 주신 유러브투어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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